📚잘 먹고 잘 사는 법 | 박정훈 | 김영사(2002)

내가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을 대할 때면.... 나는 끊임없이 식생활과 장애 발생, 더 나아가 요즘 아이들이 갖고 있는 공격성이나 주의 산만 등의 문제행동과의 긴밀한 관련성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떨쳐 본 적이 없다. 그러던 중 이 책을 만났고 나의 생각을 퍽이나 대변해 주었다. 그렇지 않아도 도전행동이 많은 이 특수학급의 아이들은 주로 집에서 먹는 음식들이 햄버거, 치킨, 피자 등이다. 유기농 야채 섭취는 눈 씻고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고 더욱이 몸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는 이 아이들은 마치 40대 이후의 성인들처럼 배가 뽈록 나와 있다. 비만의 문제까지 함께 가지고 있는 거다. 그야말로 악순환에 악순환을 거듭한다. 정말 현대 시대는 먹을 것이 너무나 풍부하지만.... 우리가 무엇을 먹고, 무엇을 먹지 말아야 할지 생각해 볼 문제다. 정말 잘 먹고 잘 살아야 하는 시대인 것이다. 풍요 속의 빈곤이란... 이런 세태를 두고 하는 말은 아닐는지...(2010년 6월 씀)

 

* 먹는 행위에 삶의 진리가 담겨 있다.(22)

 

 * 음식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그 전에는 가정교육과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 탓이라고만 생각해 온 아이들의 산만함과 폭력성이 혹시 아이들이 먹는 음식과 상관이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43) ​

 

* 동서양의 학자들이 인스턴트 식품,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는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범죄율이 높다는 연구를 발표했다는 것이다.(93) ​

 

* 최근에 한국과 일본에서는 백설탕 소비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비타민 B1이 결핍된 상태에서 설탕만 먹으면 몸은 산성으로 변한다는 겁니다. 몸속은 산성이 되면 안 되기 때문에 뼈에 있는 칼슘을 동원하여 산성을 중화합니다. 그러면 몸 안에 칼슘이 결핍됩니다. 이것을 매일 반복하면 뼈가 파삭파삭하게 되고 신경질이 나고 참을성이 없어집니다. 쉽게 피로해지거나 칼슘 부족으로 인한 여러 가지 폐해가 나타납니다.(110) ​

 

* 자신의 자녀를 건강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로 키우고싶은 부모라면 빵(10~30% 설탕합유), 아이스크림(20~30%), 탄산음료(10~20%), 케첩(25% 내외), 무가당 주스를 포함한 각종 혼합음료(10% 내외 포도당 과당 함유) 등의 섭취를 절제시켜야 한다.(114) ​

 

* 씹을 때 생기는 침에는 면역물질이 많이 들어있다.(140) ​

 

* 빨리 먹는 습관이 목숨을 재촉한다(143) ​

 

* 대장은 제2의 뇌라는 별명을 가진 매우 똑똑하고 중요한 기관이다.(155) ​

 

* 요즘 사람들은 요리를 할 때 처음부터 된장을 넣고 끓여 버립니다. 그러나 효소는 살아 있는 것이므로 열에 약합니다. 끓이면 균도 향기도 날아가 버립니다.(157) ​

 

* 독한 약을 쓰든 독한 주사를 놓든, 수술 만능주의를 외치며 일단 증세가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고 싶어하는 환자들의 조급증은 우리 의료를 매우 심각하게 왜곡시켜 온 것이다. 이런 사실은 길게 설명할 필요 없이 우리나라가 유독 다른 나라보다 항생제 사용에 매우 관대하다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다.(178) ​

 

* 진정한 명의는 병이 잘 걸리지 않도록 개개인의 몸의 특성에 맞게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 의사는 부자가 되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 환자가 줄기 때문이다. 병에 안 걸려서 적게 오게 되고 또 조급한 환자들의 욕심을 채워주지 못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좋은 의사로 인정받지 못하고 졸지에 실력 없는 의사가 되고 만다. 이것이 의료 현실의 아이러니이다. 어쩌면 의과대학에서 이런 이유로 영양학에 대해 소홀히 하는지도 모르겠다. 영양학은 병을 예방하는 데 아주 중요한 학문이다.(179) ​

 

* 육류나 생선류를 고온에서 굽거나 지나치게 익힐 경우 헤테로사이클린 아민이라는 발암물질이 형성된다. 특히 숯불에 고기를 구워 먹으면 불완전 연소된 고기 기름이 연기에서 다량의 발암물질이 나오는데 그 연기가 다시 고기에 들러붙은 채 우리의 입으로 들어간다. 동물을 학대하고 약 먹여 키운 다음 발암물질이 생성되는 방식으로 조리해서 절제하지 않은 채 양껏 먹는 것이 과연 잘 먹고 잘 사는 것인가.(180) ​

 

* 부자나라 국민인 미국인들은 식습관을 바꾸는 대신 먹기 편리한 건강보조식품 문화를 발달시켰다. 미국은 이미 오래전부터 비타민 같은 보충제를 우리와 달리 약으로 분류하지 않고 식품으로 분류하여 식품점에서도 팔고 있다.(199) ​

 

* 고기를 요리하려면 저열로 장시간 요리하는 게 좋다.(200)

 

​ * 외국의 해변가와 우리의 해변가를 비교해 볼 때 가장 차이가 나는 것이 먹는 문화다. 백사장에서 떠들고 술 마셔대고 음식 탐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조용한 백사장과 이와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우리 나라의 해변가를 생각하면 가끔 서글픔을 넘어 분노가 솟구칠 때가 있다. 아름다운 경치가 있는 곳을 어김없이 가득 메우고 있는 전국의 바다 주변 횟집 풍경은 시쳇말로 엽기 그 자체이다.(254) ​

 

* 부산대 박건영 교수의 실험에 따르면 유기농 야채가 일반 야채보다 비타민, 항산화물질 등의 함유량이 2배 정도 높다고 한다. 공해와 화학첨가물에 둘러쌓인 우리 먹을거리 환경에서 자신의 몸을 지키는 최소한의 투자가 바로 유기 농산물을 먹는 것이다.(294) ​

 

* 골다공증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들은 우유를 많이 먹는 덴마크, 노르웨이, 네덜란드 그리고 스웨덴 등입니다.(321) ​

 

* 못먹고 못살던 시절보다 요즘 우리 아이들의 행동이 매우 거칠고 공격적이다. 이런 현상들 전체가 단순히 먹는 음식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상관관계는 있다고 생각한다.(3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