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의 딥마인드 | 김미경 | 어웨이크북스(2024)

2024. 12. 29. 15:54책속진주(영혼,마음경영)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언젠가부터 길 잃은 방랑자처럼 계속 허우적거리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무작정 앞만 보고 열심히 달리던 길 가운데 내가 진짜로 원하는 삶의 방향과 목적을 잃어버린 채 빈 껍데기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을 즈음, 비슷한 시기를 방황과 번아웃으로 보낸 저자의 강연을 우연히 듣고 저서까지 읽게 되었다. 방황했던 이유를 이 책을 통해 명쾌하게 찾았다. 두잉에서 비잉의 삶이 다시 필요한 시점이었다. 수단에 가려 목적을 잃은 나의 딥마인드를 다시 되돌아보게 했던 고마운 책이다. 

 
결핍을 먹고 자란 엔진은 수많은 목표와 꿈을 만들었고 나의 몸과 마음을 움직여 그것을 이루게 해줬다. 돈과 집, 경력과 명예, 회사, 인맥 등 내가 이 세상에서 안전하게 생존하고 원하는 것을 성취하기 위해 꼭 필요한 ‘그것(It)’들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줬다. 나는 이 엔진에 ‘잇마인드 It-mind’라는 이름을 붙였다. 잇마인드는 현실에 만족하고 안주하는 법이 없었다. 늘 나에게 새로운 목표와 꿈을 제시했고 그걸 이루도록 강하게 밀어붙였다.(7)
 
그런데 그 명제가 반드시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이 나이가 되어서야 깨달았다.(8)
 
잇마인드는 우리가 세상에서 생존하고 경쟁하며 꿈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이 엔진은 강력한 힘만큼 치명적인 부작용과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며 열등감을 부추기고 나를 꿈과 목표의 노예로 만든다. 내가 잘 살기 위해 꿈과 목표를 세웠는데 나중에는 그게 주인이 되어 나에게 명령하고 마구 부려 먹는다.(8)
 
‘더 이상 회사에 있지 말고 일단 집으로 가자. 그래도 괜찮아. 정말 괜찮아.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전혀 다른 관점에서 회사일을 다시 고민해보자.(9)
 
지난 2년간 딥마인드 토크를 하며 나는 벼랑 끝까지 갔던 몸과 마음을 회복했고 멀어졌던 가족과도 화해했다. 내가 가장 원하는 강의를 마음껏 하게 됐고 회사도 다시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 내 마음이 진심으로 바란 모든 일이 너무 자연스럽게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다.(11)
 

1부. 인생을 단번에 뒤집을 열쇠가 당신 안에 있다

 
“여러분, 지금까지 엄청 노력하면서 열심히 살았죠? 투두리스트 써가면서 어제보다 나아지려고, 나를 좀 바꿔보려고 나름대로 애쓰셨잖아요. 그런데 그걸 뭐라고 하는 줄 아세요? 열심히 ‘막 산’ 거예요. 여러분은 지금 막살고 있다고요.”(16)
 
우주의 원리와 이치를 설명하는 법칙 중에 ‘열역학 제2법칙’이라는 게 있다. ‘모든 우주 만물은 질서에서 무질서로 흐른다’라는 법칙이다. 모든 세상 만물은 시간이 지나면 엔트로피Entropy, 무질서도가 증가하게 되어 있다. 예를 들어 정원사가 나무를 가지런히 정리했다. 한번 예쁘게 가지를 쳐낸 그대로 자라면 두 번 다시 손댈 필요가 없다. 그러나 한두 달만 지나면 다시 가지가 제멋대로 삐죽빼죽 솟아있다. 무질서로 돌아가 버리는 것이다.(19)
 
진짜 문제는 정리되지 못한 감정의 무질서가 최고조일 때 우리가 중요한 결정을 내리고 투두리스트를 만든다는 것이다. 나의 두려움, 열등감, 불안함, 오기 같은 감정이 뒤엉킨 무질서가 시키는 일을 무질서하게 시작한다. 그리고 매우 열심히 실행함으로써 그 무질서를 오히려 ‘증폭’시킨다. 그것이 가장 열정적이고 결단력 있는 선택이라고 믿으면서. 바로 이것이 내가 말한 ‘막사는 인생’의 실체다.(19)
 
무질서를 질서로 바꾸려면 몇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인지, 왜 나는 이걸 하고 싶은 것인지 끈질기게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19)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결과가 없을 때 오는 것, 우리는 그것을 ‘번아웃’이라 부른다.(21)
 
‘내일도 오늘처럼 똑같이 살겠지. 24시간 팽팽한 긴장 속에서 온몸을 갈아 넣으며 열심히, 더 할 수 없을 만큼 끝까지 열심히 살겠지. 그래도 끝은 보이지 않겠지. 하지만 나는 지금보다 더 열심히 살 수는 없어. 이제 정말 한계야. 아무리 열심히 해도 끝이 안 난다면… 계속 오늘처럼 살아야 한다면 왜 살아야 하지?’(23)
 
내가 그동안 만난 3050 여성들은 성장에 대한 열망이 대단했다. 나는 그들의 열망이 실현되도록 돕고 싶었고, ‘3050 여성을 위한 평생 학교를 만든다’라는 사명감으로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하루를 살기 시작했다.(25)
 
그 모든 것보다 가장 힘겨웠던 건 100명의 월급을 매달 만드는 일이었다. 직원이 20여 명일 때 월급이 부족하면 나 혼자 어떻게 해서라도 메꿀 수 있었지만 100명은 개인이 감당할 수준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돈이 시키는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졌다. 게다가 코로나19가 점차 진정되면서 온라인에서 공부하던 학생들이 떠나기 시작했고 회사는 급격히 어려워졌다. 그럴수록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더 ‘열심히’ 사는 것밖에 없었다. 나의 체력과 정신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극한까지 밀어붙였다.(26)
 
문제는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정리가 되거나 나아지는 게 거의 없었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두려움과 조급함 속에서 내린 결정들이 혼란에 혼란을 낳아 무질서가 더 증폭되기만 했다. 나의 ‘열심히’가 비틀거리기 시작했다.(27)
 
열심히 살다 보면 성공만 쌓이는 게 아니라 결핍도 쌓인다. 인생의 밸런스가 깨지면 가족, 인간관계, 건강 등 인생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망가져 버린다. 우리의 육체와 시간은 한정돼 있으니 당연한 이치다. 성공 레이스가 끝나갈 때에서야 거대한 ‘결핍의 산’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 순간 정체불명의 후회와 공허가 밀려든다. 인생의 귀중한 것들을 제쳐두고 과연 무엇을 위해 미친 듯이 달린 건지 억울한 자괴감에 빠진다.(29)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은가?’ 딥마인드는 내게 이것을 물었다. 그렇다면 답은 분명했다. 나는 죽을 때까지 강사 김미경으로 살고 싶다.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 새로운 영감을 주는 이 일을 나는 평생 사랑해왔다. 스타트업 CEO는 내게 어울리는 일도, 내가 잘하는 일도 아니다.(39)
 
세상에는 ‘나와 너(I-You)’의 관계와 ‘나와 그것(I-It)’의 관계가 존재한다. 우리가 참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나와 너’의 관계를 맺어야 한다. ‘나와 너’의 관계는 서로를 인격적으로 마주하는 관계인 반면 ‘나와 그것’의 관계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도구로 존재하는 관계다.(40)
 
2년 동안 잇마인드가 시키는 대로 살면서 나는 나를 사랑하고 아끼는 법을 잊어버렸다. 번아웃과 우울, 공허에 시달렸다. 나를 살리려고 가졌던 꿈이 거꾸로 나를 죽이고, 소중한 이들을 지키기 위해 시작한 일이 그들을 불행하게 만들었다. 완전한 주객전도. 이것이 바로 내가 겪은 잇마인드의 치명적인 부작용이자 함부로 인생의 주도권을 넘긴 대가였다.(47)
 
한국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자살률 1위, 우울증 발생률 1위라는 사실은 이제 놀랍지도 않은 팩트다. 가장 심각한 것은 급증하고 있는 청소년 자살률이다. 교육부 통계에 의하면 청소년 자살률이 6년 전보다 34퍼센트나 증가했다. K-잇마인드의 심각한 부작용은 취약한 아이들에게서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난다.(54)
 
꿈과 목표를 향해 열심히 살면 모든 게 좋아지고 행복해질 거라고 믿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잇마인드 엔진의 찌꺼기에 뒤덮여 건강, 가족, 친구 같은 인생의 소중한 것은 물론 나 자신까지 썩어버릴 수 있다. 내가 나로 살지 못하고 잇의 수단이 되어 살게 되면 인생의 밸런스가 무너지기 시작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인생의 소중한 것들이 하나둘 소리 없이 침몰한다. 공허는 예정된 결과다.(55)
 
보이지 않는 뒷면까지 입체적으로 볼 수 있어야 인생에 어떤 문제가 들이닥쳐도 해결할 수 있는 통찰력이 생긴다. 그러려면 일상의 사소한 일들부터 뒤집어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내가 말하는 ‘감사’다.(61)
 
어쩌면 삶이란 끊임없이 흔들리는 행복의 균형점을 매번 찾고 조율하는 과정인지도 모른다.(81)

‘우리의 육체와 시간은 한정적이다. 한쪽으로 쏠리면 반드시 한쪽이 무너진다.’(81)
 
마음의 뿌리를 지탱하는 안정감, 행복감, 자존감은 결코 물질만으로 대체되지 않는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영혼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이다.(82)
 
나는 주변에서 ‘성공한 실패자’들을 수없이 목격 목격했다. 외적으로 화려한 성공을 이뤘지만 내적 성취에서 참패한 사람들이다. 그들의 가슴에는 하나같이 커다란 구멍이 나 있다. 이를 채우기 위해 외적 성공에 더 집착하지만 물질로는 그 구멍을 절대 메꿀 수 없다.(82)
 

2부. 잠들어있는 딥마인드를 깨우고 성장시켜라

 
무엇보다 글로 써봐야 내 감정과 생각이 어떤지 정확히 알 수 있다. 생각만 하거나 말로 할 때는 그냥 떠오르는 대로 나오지만 글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사고의 깊이가 다르다.(92)
 
종이보다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이 익숙한 20대들은 검색도 안 되는 종이 노트에 글을 쓰는 것이 비효율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내가 종이 노트를 강조하는 이유는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디지털은 끊임없이 나를 잇시스템과 연결시킨다. 딥마인드 토크를 하는 도중 카톡이 울리거나 택배 문자가 오면 궁금해서 집중할 수가 없다. 잠시 세상과 단절해 오직 나 자신과 연결하려면 종이 노트가 최선의 선택이다.(93)

키보드를 치면 머릿속 생각을 ‘정리’하는 느낌인 반면 손으로 글을 쓰면 나와 ‘대화’하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키보드를 치다 멈추면 생각도 멈추지만 종이에 글을 쓰다 멈추면 생각이 무르익는다.(95)
 
딥마인드 토크 방법은 앞서 말했듯 감사, 칭찬, 반성을 뜻하는 ‘감칭반’이다.(96)
 
나를 둘러싼 조건과 상황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내 회사, 집, 남편은 어제 그대로다. 그러나 매일 아침을 시작하는 내 마음의 위치는 내 선택에 따라 바뀔 수 있다.(98)
 
우리 인생의 모든 사건은 단면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살면서 삶이 얼마나 입체적인가를 늘 실감하곤 한다.(99)
 
2단계 감사는 보이는 것 뒤에 숨겨진 보이지 않는 메시지에 주목하는 것이다. 이는 그 메시지를 읽을 수 있는 통찰력 있는 사람만 할 수 있다. 나는 그것이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최고의 인생 실력’이라고 생각한다.(100)
 
감사로 반전시키면 ‘자유’가 생긴다. 더 넓은 시야로 다른 곳을 볼 수 있는 자유, 다른 방향으로 생각할 수 있는 자유. 감사는 자유의 언어다. 불행한 사건에서 나를 풀어주고 두 번째 문을 열게 해준다.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다시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진취적인 에너지를 준다.(101)
 
《신념의 생물학》이라는 책을 쓴 미국의 세포생물학자 브루스 립튼Bruce Lipton 박사는 신념과 생각이 세포의 물리적 상태를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감사와 칭찬 같은 긍정적인 생각을 지속적으로 하면 신경계가 변하면서 세포에 영향을 미쳐 몸과 마음이 바뀐다는 얘기다.(103)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다’, ‘내가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셀프 칭찬을 해본 경험이 없다. 칭찬도 자꾸 해봐야 잘할 수 있고, 나의 장점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다.(107)
 
스스로 자기 자신을 자주 칭찬해본 사람은 다른 사람도 습관적으로 칭찬한다. 이것이 셀프 칭찬의 큰 효과 중 하나다. 칭찬도 습관이다. 그래서 칭찬을 안 해본 사람은 남을 칭찬하는 게 어색하고 힘들다.(109)
 
반성은 변화를 만드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다. 반성이 없으면 변화도 없다. 나의 하루에 대해서 진지하게 성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제와 똑같은 패턴으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살 수밖에 없다.(112)
 
아이러니하지만 내가 100퍼센트 옳으면 문제는 전혀 바뀌지 않는다. 내 고집으로 불행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내가 옳아서 불행한 것이다. 내가 틀려야 행복해진다. ‘내 생각이 잘못됐을지도 모른다’라고 열어놓는 만큼 변화의 여지가 생긴다. 내가 틀려야 행복하고 내가 틀려야 변화된다.(116)
 
격차를 느끼고 그 차이를 메꿀 때마다 사람의 ‘격’이 달라진다. 사람의 격이 높을수록 반성의 사이즈가 커지고 깊어진다. 따라서 반성하는 실력이 늘수록 딥마인드 엔진도 함께 성장한다. 바꿔 말하면 반성할 게 없다는 것은 더 나은 나를 상상할 수 없다는 뜻이자 성장이 멈췄다는 얘기다.(117)
 
나에 대한 새로운 기대와 소망이 생기면서 지금까지 안 해본 일들을 시도하게 된다. 지금보다 더 행복하기 위한 선택, 나를 위한 더 좋은 도전을 해보는 것이다.(123)
 

3부. 스스로 진화하는 딥마인드를 만들어라

 
내가 원하는 루틴과 오늘 원하는 욕망은 늘 반대 지점에 있다. 공부를 해야 하는데 오늘은 놀고 싶고, 10kg을 빼야 하는데 오늘은 먹고 싶다. 루틴과 오늘의 욕망 사이에 벌어지는 치열한 싸움에서 지지 않으려면 모든 과정을 치밀하게 설계해야 한다.(137)
 
각자의 상황과 사정은 다르지만, 40대 중반을 전후해 자연스레 지난 인생을 ‘중간 정산’하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워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나름 열심히 살았는데 이룬 게 없는 것 같다’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대다수다.(142)
 
내 인생의 전체 그림을 통합해서 보면 삶이 가장 정확하게 보인다. 파편화되어 쓸모없는 것처럼 보였던 조각들, 중요하지만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던 노력이 합쳐지면서 내가 그동안 무엇을 잘해왔는지, 내가 그동안 해온 일들이 어떤 의미였는지 선명해진다. 또 내가 지금 어떤 인생의 숙제를 풀고 있으며 이를 위해 어느 정도의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야 하는지도 한눈에 보인다.(144)
 
한 분야에서 그 정도로 성공하기 위해 에너지를 가져다 썼다는 것은 곧 다른 면은 돌보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너무 열심히 일하느라 가족여행 한번 못 가보고, 아이 입학식이나 졸업식에도 빠졌으며 건강검진은 언제 했는지, 내 몸 어디가 고장 나고 있는지 제대로 모른다.(147)
 
사실 많은 사람이 비잉보다 두잉에 더 익숙하다. 우리는 그동안 제대로 된 비잉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감정에서 두잉으로 가는 패턴으로 살아왔다. 그렇게 되면 실행 속도는 빠를지언정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고 실패할 확률도 높다.(157)
 
연말이 다가오면 습관적으로 다이어리를 사지만 대부분 한두 달 지나면 쓰는 걸 포기하는 이들이 많다. 왜 그럴까. 그동안 우리가 쓰던 플래너에는 일만 들어있고 삶이 들어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플래너가 독한 교관처럼 생산성을 높이라며 매일 투두리스트를 들이대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싫은 사람을 피하듯 나도 모르게 피하게 된다.(160)
 
비잉이 빠진 플래너는 ‘투두리스트 노동자 다이어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잇마인드가 시키는 투두리스트만 열심히 체크하다 보면 번아웃이 오거나 엉뚱한 곳에 와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161)
 
숙면의 가장 큰 이점은 뇌 속에 쌓인 노폐물 청소다. 낮 동안의 뇌 활동으로 쌓인 찌꺼기는 오직 수면으로만 깨끗하게 청소할 수 있다. 그러려면 최소 7시간 정도의 수면 시간이 필요하다. 그 정도 잠을 자지 않으면 노폐물이 계속 쌓여 나중에 치매의 원인이 된다. 또 자율신경계가 회복하지 못해 예민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이건 어떤 운동이나 영양제 섭취로도 대체할 수 없다. 오직 잠만이 해결할 수 있다. 이렇게 중요한 잠을 우리는 그동안 너무 홀대했다. 잠을 많이 자면 경쟁에서 뒤처진다는 협박을 어릴 때부터 들었기 때문이다. 이제 잘못 주입된 생각을 바꿔보자. 건강을 지키려면 7시간 수면부터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플래너에 가장 먼저 써야 할 것도 취침 시간과 기상 시간이다.(163)
 
자기 계발서를 읽을수록 자괴감에 빠지는 이들이 꽤 많다. 열악한 상황에서도 결국 해내는 사람들을 보며 용기를 얻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몇 년째 제자리걸음인 자신이 작고 초라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미 우리 사회에 성공 레시피는 차고 넘친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성공한 이들의 경험담이 아니다. 각자에게 최적화된 변화와 성공의 경험을 스스로 만들 수 있는 ‘딥마인드 자동 진화 시스템’이다.(172)
 
내가 그렇게 바쁘게 살았던 가장 큰 이유는 ‘기준’이 없어서였다.(178)
 

4부. 딥마인드의 성장가속화 버튼을 눌러라

 
나는 예전부터 엄마들에게 집안에 ‘나만의 책상’을 두라고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집은 아이들만 크는 곳이 아니라 어른도 크는 곳이어야 한다. 안방 침대 옆이든, 식탁 옆의 작은 공간이든 내가 성장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 있어야 한다.(187)
 
가장 좋은 해결책은 ‘새로운 지적 자극이 자동 공급되는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이다. 나는 올해 초 신학대학원에 입학해 공부를 억지로 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 안으로 들어갔다.(193)
 
우리가 학교를 졸업하고 어른이 되면서 놓친 매우 중요한 것이 바로 ‘자동 공부 시스템’이라는 사실이다. 학창 시절에는 학교에서 알아서 우리를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공부하게 만들었지만, 어른이 되면 그 시스템이 멈춰버린다. 동시에 우리의 지적 성장도 멈춘다. 생계를 위해 바쁘게 뛰다 보면 공부는 늘 뒷전이 되고 만다.(194)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누구나 든든한 지원군이 필요하다. 좋은 책과 멘토, 커뮤니티와 항상 연결돼 있어야 한다. 그 관계적 연결이 무척 중요하다. 작고 건강한 연결들이 모일 때 나의 아이엠도 확장하기 시작한다.(198)
 
매일 내가 주도권을 쥐고 딥마인드로 인생 전체의 밸런스를 조율하면 내가 모르는 불행이나 복잡한 사건 사고가 훨씬 덜 생긴다는 사실이다. 잇마인드가 시키는 일을 허겁지겁 처리하다 보면 내 인생이지만 ‘나도 모르는 일들’이 생긴다. 열심히 살았을 뿐인데 왜 지금 돈이 없는지, 왜 인간관계가 끊어지고 왜 건강이 안 좋아졌는지 나도 모르는 불행이 찾아온다. 이런 게 한두 개만 터져도 사는 게 너무 복잡하고 힘들어진다. 그러나 매일 비잉을 하면 미리 문제를 잘게 쪼개서 막는 효과가 있다. 매일 딥마인드 토크로 나와 주변을 살피기 때문에 불행한 일이 생겨도 빠르게 감지하고 대비할 수 있다.(211)
 
우리는 언젠가부터 ‘꿈’이라는 단어에 지쳐 버렸다. 꿈을 꾸는 순간 경쟁과 비교, 상처와 번아웃에 괴로웠던 경험이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꿈은 우리에게 부담스럽고 싫은 단어가 돼 버렸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태어날 때부터 자기 자신만의 세상을 갖고 태어난다. 그 세상 안에는 나만의 가치와 생명이 꿈틀거리는 꿈이 있다. 남과 비교할 필요 없이 나에게 맞는 속도와 크기대로 키워갈 수 있는 꿈이다. 잘나고 특별한 사람만 꾸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지금의 내 모습 그대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당신의 꿈. 딥마인드는 그 꿈을 다시 발견하고 키워준다.(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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